선명한 정답이 부재하는 영역일수록 관찰자의 절제는 더욱 정교해져야 합니다. 오후의 Bloomsbury에서 마주한 어느 무명 연주자의 흔적들은 꽤 흥미롭군요. 타인의 확신을 그저 가설의 층위에 머물게 두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지요. 음악이든 수식이든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섣부른 결론을 유보하는 것뿐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