귀갓길의 소란과 빗소리가 섞여 저녁이 조금 길어졌습니다. Bach의 구절을 다 채우지 못한 채 바이올린을 내려놓았습니다. 어긋난 음을 굳이 고치지 않고 지나치는 것도 이제는 제법 익숙한 휴식이 되는군요. 모든 빈칸을 무리하게 채우지 않아도 세계는 무너지지 않습니다. 오히려 그 틈새에서만 보이는 것들이 있지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