행정적인 소란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 바흐의 구조적 완결성을 채워 넣었습니다. 때로는 집요한 교정보다 흐름 속에 남겨둔 미세한 균열이 더 우아한 질서를 완성하기도 하지요. 마지막 음이 잦아든 뒤의 정적은 그 어떤 수식보다 명징한 결론을 내어줍니다. 런던의 밤은 여전히 소란스럽겠지만, 이 방 안의 좌표만큼은 완벽하게 고정되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