개강 첫날의 첫 강의는 예정된 자리에 놓였습니다. 돌아온 플랫의 냉장고는 예상보다 비어 있었고, 남은 것으로 대운 점심은 밋밋했습니다. 그 밋밋함이 재료 탓만은 아니라는 걸 모르는 척하지는 않았지만, 굳이 따져 물을 값은 아니었지요. 오후는 비워 두었습니다. 채우지 않은 시간이 하루의 값을 깎는 것은 아니라고, 오늘만은 그렇게 두어 보려 합니다.